“다른 핀테크 서비스들이 '정보'와 '편리'를 내세우지만 편리하다고 잔고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삼쩜삼'은 잔고를 늘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부분이 N잡러(2개 이상 직업 보유자) 마음을 저격했다고 생각합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의 올해 고속 성장 배경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삼쩜삼은 1년여 만에 세금 환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900억원 환급액이 올해 처리됐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달 가입자가 100만명 가까이 늘면서 7월 기준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 5월에는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쩜삼은 개인 종합소득세 신고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자영업자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세무 업무를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배달노동자 포함 'N잡러'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몰라서 못 돌려받고 있던 환급액을 간단히 돌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다.
김 대표는 “N잡러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다. 85만개에 달하는 삼쩜삼의 샘플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2개 이상 소득을 가진 사람이 41%에 달한다”며 “그럼에도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시장에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시 첫날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표준 고객만족도 지표(NPS) 조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실시했고 15만명이 참여했다”며 “점수는 70점으로 애플(47점)보다 높다. 만족도 조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운영 속도를 높이고 마케팅 메시지를 개발해 왔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고속 성장세를 타면서 유능한 인재들도 몰려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최우수 컨설턴트 출신이자 그루폰코리아 부사장, 마켓컬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최선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도 올해 합류한 비즈니스 전문가다. 합류 3개월 만에 월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LG전자·쿠팡 출신 정용수 최고제품책임자(CPO),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기업공개(IPO)를 경험한 최진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도 대부분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현재 50명 수준 인원을 올해 100명, 내년 2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에서 독립한 N잡러가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금뿐만 아니라 보험, 노후 대비, 대출 등 문제를 해결해 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303 워케이션(303만원 비용 지원+1주일 휴가+2주 휴가지 원격근무)' '303% 인센티브(월급여 303%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범섭 대표는 “종합소득세 시장 500만명, 연말정산 시장 1800만명 시장을 섭렵하면 오는 2023년 연매출 3000억원 수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N잡러 세상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어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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