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에틸렌(PCR-PE) 포장백을 자체 개발,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에 적용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포장백 원료인 PCR-PE는 고객사로부터 수거한 롯데케미칼의 PE 소재 폐포장백으로 만든다.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 포장백 제작시 투입되며, 해당 포장백은 약 30% PCR-PE를 함유하고 있다. 일반 PE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PE백은 합성수지 제품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나 폐기 후 낮은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일반쓰레기로 대부분 버려진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부터 재생 플라스틱 포장백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했으며, 고객사의 협조를 받아 폐포장백을 회수 후 PCR-PE백용 원료를 생산하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3000톤 상당 내수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제품 출하시 PCR-PE 포장백을 시범 적용 중이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PE, PP 등 제품 월 1만5000톤 상당 물량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CR-PE 포장백에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PCR-PE 포장백 도입으로 연간 3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롯데케미칼은 생산, 판매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구축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고객사의 재생소재 사용 증가 및 각종 환경규제 등에 대응해 재활용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