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분리막 가공 기술을 필두로 분리막 대표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상기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하 에너에버배터리) 대표는 이달 중순 전라북도 완주에 분리막 공장 착공을 앞두고 “내년 습식 분리막 양산 공급은 차질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주행성능 △안전성 △충전속도 등 여러 기술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에너에버배터리는 2012년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는 분리막 가공 사업에 돌입했다. 분리막 원단을 다른 소재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이를 코팅 가공해 국내외 배터리 제조 업체들에 납품해 왔다.
완주에 건설될 에너에버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견 배터리 업체에 공급할 분리막 제품이 연말 시생산에 돌입해 내년 2월께 습식 분리막을 납품한다. 초도물량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처음 탑재된다. 습식 분리막은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아 안전성을 강화하고 리튬이온 이동을 돕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에너에버배터리는 완주에 분리막 공장 건설로 습식 분리막 사업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분리막 사업화를 결정했다. 에너테크인터내셔널, 코캄, 루트제이드 등 중견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신상기 대표는 삼성SDI 출신으로 분리막 코팅 전문 업체 에너에버배터리를 창업했다. 이에 앞서 2000년대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이노베이션 분리막 계열사) 배터리 분리막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코팅 가공 사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분리막 소재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외부 투자를 이끌고 분리막 사업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분리막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습식 분리막 시장은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SKIET 등 3사가 두각을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분리막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급성장하는 습식 분리막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장은 5000만㎡ 규모로 내년 1억㎡ 이상, 2023년 2억4000㎡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분리막 가공 기술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습식 분리막 원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리막 대표 업체로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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