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략 통했다"...CU, 밥상 물가 잡으니 매출도 '껑충'

CU편의점에서 고객이 장보기 메뉴를 고르고 있다.
CU편의점에서 고객이 장보기 메뉴를 고르고 있다.

CU가 최근 치솟는 물가상승에 맞서 올해 집중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점포의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CU가 지난 4월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 HEYROO 득템라면의 경우, 기존 봉지라면의 4분의 1 수준인 개당 38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초기 신라면, 짜파게티를 제치고 CU 봉지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NB 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990원짜리 즉석밥 HEYROO 우리쌀밥 역시 1인 가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CJ햇반에 이어 즉석밥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CU의 2분기 즉석밥 매출은 34.6%나 크게 뛰었다.

홈술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CU 시그니처 와인 'mmm(음)!' 레드와인은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데일리 와인으로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며 40일 만에 11만병이 모두 팔려 나갔고 수차례 추가 입고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50만병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편의점은 비싸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별도의 행사 없이 순수하게 가격경쟁력만으로 승부해 알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상품과 마케팅 외에도 알뜰 소비를 돕는 CU만의 차별화된 생활 서비스도 점포 매출을 끌어 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월 구독료로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CU의 구독쿠폰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190.3% 증가했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그린세이브 서비스도 관련 매출이 87.4% 증가했다. 최근엔 중고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편의점의 자체 물류를 이용해 가격을 낮춘 점포 간 택배도 이용 건수가 6.2배 늘었다.

CU의 이러한 초저가 전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켰으며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곧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행사를 더욱 활성화해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