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네이버 피인수 확정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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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대표 이재석)는 최근 네이버 피인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카페24는 공시를 통해 “주요 파트너사와 자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카페24 지분 20%를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번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24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자 금액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24는 1999년 설립된 '벤처 1세대' 기업이다. 2003년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을 선보이며 누적 고객수 190만명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지원해 왔다. 2018년 2월에는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프로젝트 '페이스북 숍스'에 동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합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전자상거래 시장이 대폭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2473억원으로 2019년(2172억원)보다 14% 가까이 성장했다.

이번 협력이 이뤄지면 네이버는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해왔다. 쇼핑몰을 개설해주고, 결제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등 카페24와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45만명이다. 두 플랫폼이 협력하게 되면 상호 고객 데이터를 교환해 서비스 고도화를 노릴 수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스마트스토어 출시가 예정돼 있고, 스페인에도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카페24가 기반을 다져놓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카페24가 인도와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다면 이 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몰 구축 등 e커머스 시장 확장에 따라 카페24는 다양한 업체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면서 “어느 업체든 시너지가 큰 곳과 언제든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