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 확대를 위해 학교 밖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학부모들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교사들의 공감대는 떨어졌다. 과목 비중에 대해서도 학생·학부모는 선택과정 확대를, 교사는 공통과목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강태중)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교육 주체의 인식조사 결과 논의를 위한 세미나를 1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 시·도교육청, 대학 등 제 분야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고교학점제 정책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평가원은 고등학교 학생 984명, 학부모 1205명, 교사 1427명을 대상으로 2021년 6월에 설문소사를 실시했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801교와 일반고 626교 비중으로, 전체 일반계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비중으로 구성했다.
학생 83.6%, 학부모 81.2%, 교사 77.5%가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공통 및 선택과목 비중, 학교 밖 전문가 활용 등에 대해서는 학생·학부모와 교사가 다른 시각을 보였다.
공통 및 선택과목의 비중에 대한 질문에서는 학생 54.8%, 학부모 56.0%가 현행 교육과정보다 선택과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사의 경우 46.5%가 현행보다 모든 학생이 듣는 공통과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공통·선택과목 비중을 현행처럼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 답은 학생 25.6%, 학부모 13.9%, 교사 33.8%로 차이가 났다.
학교 밖 전문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는 대부분 공감한 반면 교사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학생 81.6%, 학부모 77.3%가 학교 밖 전문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교사는 42.9%만이 공감했다. 학교 밖 전문가의 참여 형태에 대해 전체 교사의 47.9%가 전문성이 인정되면서 교육경력이 있는 사람에 한해 단독 수업과 평가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 자격 미소지자는 코티칭만 허용하는 현행방식 유지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은 43.7%에 달했다.
고교학점제 효과에 대해 학생(61.2%), 학부모(53.5%), 교사(64.5%)가 '학생의 적성 및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 수강'이 가장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학생(30.1%), 학부모(28.0%)는 학점제 도입시 우려되는 점으로 '진로 결정 및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을 선택했다. 학교교육과 대입제도의 불일치가 우려된다는 응답 비율은 학생(19.7%), 학부모(26.5%)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향후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는, 학생(28.1%), 학부모(32.3%)는 '진로적성진학지도에 대한 학교의 전문성 함양'을 꼽았다. 교사(32.2%)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교강사 확보'라 응답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인식 조사 결과 발표가 고교학점제 정책에 대한 중간 점검이자 향후 발전적 논의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교학점제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