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미술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이나 디지털아트 대체불가토큰(NFT) 투자 공모 상품이 판매 개시 직후 잇따라 매진되는 등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DABS 거래 플랫폼 카사가 '서초 지웰타워(건물가치 40억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80만DABS는 최근 공모 청약 개시 약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1월 공모 청약을 개시했던 1호 빌딩 '역삼 런던빌'은 완판에 10일 가까이 걸렸다. 이번 조기 매진은 DABS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된다.
카사는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지분 투자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주식처럼 간단하게 DABS를 매도·매수해 시세 변동 차익을 누릴 수 있고, 3개월마다 건물주와 같이 임대수익도 배당받는다. 장기 투자 시 건물 매각처분 이익도 얻을 수 있다. 기존 코인 매입을 통한 가상자산 투자와 달리 부동산 실물자산과 연계한 안전한 투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카사 관계자는 “이제는 상업용 부동산도 소액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는 NFT 작품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로 디지털 예술 투자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달 클립 드롭스에서 처음 판매 개시된 미스터미상 작가의 디지털아트 '크레바스 #01.'은 약 27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개당 100클레이(약 11만원)로 준비된 999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클립 드롭스는 다양한 NFT 미술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일종의 NFT 유통 플랫폼이다. 작가가 만든 디지털 작품을 카카오의 자체 블록체인 클레이튼으로 NFT화하고, 이를 통해 '원본성'을 인증받은 작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클립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서 클립으로 들어간 뒤 클립 드롭스 메뉴를 누르면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작품은 카카오가 개발한 클레이를 통해 거래된다.
비대면 문화 확산 측면에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 상품 인기도 갈수록 상승세다. KB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는 지난 6월 14일 설정 이후 307억원 자금을 모집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도 출시 약 한달 만에 설정액 292억원을 끌어 모았다. 7월까지 약 한달 동안 국내 메타버스 관련 펀드에만 약 600억원 자금이 몰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가상 삼성전자TV가 단 5분 만에 완판되는 등 전 산업에서 메타버스 파급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러 자산운용사가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나 펀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상업용 부동산 지분 투자 플랫폼 '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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