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점유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온라인 채널 확대'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삼성, LG의 노트북 점유율은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줄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DC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 애플, HP코리아, 에이수스 등 외국계 PC 업체의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42%를 돌파했다. 외산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로는 사상 최대치다. 1분기 시장 점유율 33%에서 9%포인트(P)나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외산 브랜드 중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레노버다. 2분기에만 12만831대를 판매, 13%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레노버는 중저가 제품부터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했다. 한국레노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고속 성장하고 있다.
애플(7.4%), HP코리아(7.1%), 에이수스코리아(6.1%) 등 다른 외산 브랜드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국내 2분기 노트북 판매 1위는 삼성전자였다. 올해 2분기에만 29만9341대를 판매해 점유율 33%를 차지했다. 2위 LG전자는 19만1845대를 판매해 21%를 차지했다.
삼성과 LG가 노트북 시장에서 1~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노트북 시장 전체가 성장하면서 삼성과 LG 노트북 판매 대수는 작년 대비 늘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LG 점유율은 1분기 69%에서 2분기 55%대로 떨어졌다.
중저가 가성비 제품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전략을 고수하는 삼성·LG 점유율이 지속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노트북 전체 시장은 성장했다. 2분기 전체 노트북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확대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대비 28% 가까이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노트북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스크톱 시장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작년 대비 판매가 성장한 데 반해 2분기는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국내 데스크톱 판매는 59만9634대로 작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작년 대비 시장이 2%가량 감소했다.
공공 시장이나 기업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점차 데스크톱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표] 2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 순위(출처 : IDC코리아)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