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e커머스 기업 다나와가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e커머스가 급성장한 가운데 다나와가 보유한 가격비교 등 쇼핑 빅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유력 후보군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주요 인수 후보권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 후보로는 롯데그룹과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복수의 후보권에게 티저레터를 보냈다. 오는 9월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 지분(30.05%)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21.3% 등 대주주 4인의 지분의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와의 시가총액은 약 4600억원으로 성 의장의 지분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컴퓨터 주요부품 가격비교 사이트로 시작한 다나와는 현재 가격비교 플랫폼과 조립PC 오픈마켓 '샵다나와' 2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2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뛰어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PC 부품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가파른 매출액 성장을 달성했다.
가격비교 사업 부문은 국내 대부분의 e커머스 업체를 제휴사로 보유하고 있다. e커머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년 거래금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나와는 가격비교에 집중을 해왔다.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처리 능력을 20년 동안 축적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상품 정보와 이를 소비자 요구에 맞게 DB화 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등 고객 피드백을 받아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형 포털과의 경쟁력이 여기서 나온다. 조립PC 오픈마켓 '샵다나와'는 기존 정보유통에서 창고 등 물류유통까지 강화했다. 또한 자동차 견적 분야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다나와는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보여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2320억원의 매출과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3%씩 증가했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부품 가격비교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최저가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 다양한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나 커머스 성장전략을 보유한 사모펀드에게 최대 주주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머스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롯데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을 선도하지만 쇼핑 비중이 낮은 카카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신세계나 네이버 등 다른 경쟁사 대비, 그동안 적극적 인수합병이나 제휴에 나서지 않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나와는 매물로 나온 다른 1세대 e커머스업체와 달리 매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사모펀드까지 다양한 후보군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매각자문사로 NH투자증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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