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패션 업계가 브랜드 구조조정과 함께 판매방식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해온 패션 업체도 비대면 소비 추세에 온라인으로 사업을 대전환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은 고가 여성복 브랜드 '센존' 라이선스를 CJ온스타일에 이전했다. 신세계인터는 센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면서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을 고민해왔다. 이에 패션 브랜드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CJ온스타일과 온라인 전략에 대한 방향성이 맞아떨어지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CJ온스타일은 센존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센존 블루라벨'을 선보이고 다음 달부터 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인터는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서 운영해온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의 오프라인 매장 29곳을 올 상반기 모두 철수했다. 브랜드 정리 차원이다. 현재 신세계인터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말까지 패션사업부를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알로앤루, 알퐁소 등 브랜드는 지난 달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정리하고 계약 종료를 앞둔 일부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제로투세븐이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약 20여개로 2017년 매장 수(520개) 대비 96% 매장 철수를 진행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도 재편했다. 기존에 운영해 온 패션, 코스메틱, e커머스, 중국, POE사업부 5개의 조직에서 e커머스 부문은 패션으로 중국사업부는 코스메틱사업부로 통폐합해 3개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LF 남성복 브랜드 TNGT도 상반기에 전국 매장을 철수했다. LF는 올 초 가두점 철수를 예고한 바 있다. 패션업계의 온라인 체질 개선 작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패션·의류 상품군의 온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7% 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고가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 가두점을 고집해왔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으로 판매망을 바꾼다거나 서브 브랜드를 내고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라며 “연내 체질 개선 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