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열린 도쿄올림픽이 17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쳤다. 무관중 운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없고 티켓 판매도 되지 않으면서 일본 정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 외신에선 '사상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불명예도 얻었다.
특히 일본에서 준비했던 새로운 결제 서비스 체험 계획이 물거품 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는 올림픽 메가스토어를 통해 매번 새로운 형태의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결제를 선보였다. 스티커, 배지, 장갑 등에 EMV 규격 기반의 선불 칩을 장착해 5만원 이하 상품 구매 시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었다.
반응도 좋았다. 실제 현장에서 이 같은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체험한 외국인들은 연방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만 이번에는 이런 새로운 계획이 모두 백지화됐다. 실제 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를 준비했다.
비자 측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과거처럼 다양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했지만 무관중 방침에 따라 백지화됐다”면서 “그 대신 올림픽 관계자와 선수 대상으로 42개 올림픽 베뉴(올림픽 관련 모든 시설)에 비접촉식 단말기 5000대를 설치, 통상적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을 기대했던 터라 아쉬움은 컸다. 국내에선 플라스틱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는 방식이 여전히 대세지만 해외에선 NFC 결제, 생체인증 결제 등 이색의 새로운 지급결제 서비스 실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이색적인 지급결제 서비스가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비자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생체인증 등 새로운 지급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돼 이 같은 아쉬움이 내년에는 되풀이되지 않길 기대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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