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이 현지시간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쿠팡의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44억7811만달러(약 5조1500억원)로,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을 이어갔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두 번째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순손실은 5억1860만달러(약 5957억원)로, 지난 6월 발생한 덕평 화재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 이는 향후 보험금이 회수되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다. 이 비용을 제외한 매출 총이익은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8억1600만달러(약 9441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억6314만달러 늘었고 손실은 2억2297만달러 늘어났다.
쿠팡은 보고서에서 “당사는 화재로 인한 재산손실에 대해 보험을 들고 있지만, 보험금 회수는 인식되지 않았다”며 “보험 수익이 회수되면 앞으로 분기 실적에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 덧붙였다.
물류투자 이외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고 이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1억2200만달러(약 1403억원)로,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투자액 1억2000만달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쿠팡이 신사업에 여전히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 지난 2분기 신선식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쿠팡이츠 매출도 3배 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소위 '플라이 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고객 유입도 지속돼 펀더멘털은 더욱 강화됐다.
2분기 동안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이른바 활성고객수는 1700만명으로, 작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1분기보다도 100만명이 증가했다. 구매 빈도 및 신규 서비스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인당 구입액(매출)은 263달러(약 30만원)로, 작년 대비 36% 증가했다.
고객수 및 1인당 매출 증가 등으로 2분기 영업 현금흐름은 작년 동기 2800만달러에서 4700만달러 증가한 75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쿠팡은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올해에만 약 3억5000만달러를 국내 소상공인 지원에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는 지난 3월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한국 경제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다. 올 상반기 한국에 투자한 전체 직접 투자 자본의 43%를 차지했는데, 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데 집중됐다.
그 결과 쿠팡측에 따르면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이는 전국 소상공인들의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7%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로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의 상품이기에 쿠팡의 생태계에서 소상공인은 필수적인 존재”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계속 투자해 고객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전에 없던 차별화된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실적
◇쿠팡 매출액 추이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