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 대기업이 상반기 소비심리 회복과 실적 기저 효과 영향으로 일제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대기업 5개사 중 2분기 작년 동기대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휠라홀딩스(63%)로 나타났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18.6%), 삼성물산(17.8%), 한섬(13%), 코오롱FnC(8%) 순이다.
이들 업체는 비효율 매장과 브랜드 정리에 나서며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보복 소비에 따른 영향을 톡톡히 봤다. 특히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자사몰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패션, 코오롱FnC, LF 등의 경우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경영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
2분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룬 업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07억원, 26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18.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상반기 누계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26억원, 478억원으로 사상 최고 반기 실적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8%, 영업이익은 407.7%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실시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2분기 매출은 44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8% 늘었고 영업이익도 430억원으로 작년보다 240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0.3%이던 영업이익률도 9.7%로 상승했다.
골프브랜드 강화로 차별화를 이룬 코오롱FnC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2분기 매출이 2521억원으로 작년 동기(2334억원)보다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지난해(67억원)에 비해 무려 128.4% 늘었다.
코오롱FnC는 골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회를 틈타 재빨리 대응했다. 온라인 쇼핑몰 '더카트골프'와 신규 브랜드 '지포어' 등을 론칭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 3월 론칭한 지포어는 5개월 만에 연매출 목표의 2배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패션계열사 한섬은 자사몰 '더한섬닷컴' 매출이 빠르게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더한섬닷컴은 올해 1~6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증가했고 온라인 몰 오픈 5년 만에 매출 규모가 30배 늘었다. 한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27억원, 23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 65.9%%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 역시 자회사인 아쿠쉬네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4억원, 17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 245.5% 늘었다. 반면 국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3.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쿠쉬네트의 전체 매출 비중도 상반기 기준 60.4%에서 67.1으로 6.7%포인트 상승했다. 휠라홀딩스는 아직 퍼포먼스 신발 브랜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았고 6월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브랜드 광고와 프로모션 효과는 올 하반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패션업계 전망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수도권에서는 7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고, 부산에서도 지난 10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의류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는 개별 업체의 요소에 의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패션 상장사 2분기 실적
(단위 :억원)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