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 통틀어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선제적 설비 투자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1조2002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경쟁사(5.0~7.1%)를 앞섰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선제적 설비 투자가 꼽힌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위해 중질유 고도화시설(RUC)와 올레핀 하류시설(ODC)를 안정화하는데 집중했다. 이 중 RUC는 원유를 정제해 나온 중질유를 재처리하는 고도화 시설이다. 회사는 RUC로 연간 70만5000톤 규모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갖췄다. 후속 공정인 ODC는 산화프로필렌(PO),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8년 말 가동에 돌입한 RUC와 ODC 안정화를 바탕으로 울산 공장 전체 생산 설비가 최적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상반기 내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며 고수익 제품 생산 비중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업황 개선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 수요 증대로 정제마진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PO와 PP도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시황이 개선되고,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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