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이하 에기평)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청정수소 프로그램디렉터(PD)직을 신설한다. 최근 산업부 제2차관 조직개편과 맞물려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 과제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ESS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에기평은 ESS PD·청정수소 PD직을 신설한다. 산업부에서 내부 검토가 끝났고 에기평에서 조만간 PD직 모집 공고를 할 예정이다. 약 한 달간 모집공고를 게재한 후에 다음달 안에 신규 PD가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PD는 산업부 R&D 기획과 과제 수행, 성과 관리 등을 전담하는 실무형 전문가다. 산업부는 R&D 전 주기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9년 PD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민간에서 일하던 해당 분야 전문가나 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직원이 주로 PD로 선발된다. 산업 분야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소속으로 에너지 분야는 에기평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에기평의 PD 직제는 12명이다. 이번에 ESS와 청정수소 PD직이 신설되고, 공석인 풍력PD까지 채용되면 에너지 분야 PD는 14명으로 확대된다.
ESS PD와 청정수소 PD가 신규 선임되면 관련 에너지 R&D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관련 기술 개발, 수소경제를 선도할 청정수소 산업 생태계 육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ESS PD가 선임되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과제가 진행될 전망이다. ESS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에너지 계통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청정수소 PD직이 신설되면서 수소경제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수소 PD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청정수소 인증제 등 굵직한 과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수소경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최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를 강조하고 있다. 청정수소 확대 정책과 R&D 과제가 발굴될 전망이다.
이번 PD직 신설로 산업부의 제2차관(에너지 전담 차관) 조직 개편과 맞물려 에기평도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산업부는 이달 제2차관 조직을 개편하면서 '전력혁신정책관'과 '수소경제정책관'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 PD직 신설로 에기평에서도 산업부를 밀착 지원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ESS는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산업도 커지면서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CHPS, 청정수소 인증제 등을 전담하는 PD도 필요하다”면서 “산업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관련 R&D 과제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에기평, 산업부 2차관 조직개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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