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개최...메타버스에서 교감·한글 실력 겨뤄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성균관대(총장 신동렬)는 지난 11일 메타버스에서 만나 한글 실력을 겨루는 '제1회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한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4년간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해왔고, 대회는 한글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 학생들이 실력을 뽐내는 대표적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온라인 지역별 대회를 총 6회 개최했으며, 각 지역에 외국인 학생 약 800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각 지역대회 금·은·동 수상자 25명이 참가하면서 '왕중왕전'으로 치러졌다.

성균관대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비롯해 원격화상회의시스템 '줌'과 성균관대 개방형 학습 플랫폼인 '엑스캠퍼스(eX-campus)'를 활용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대회에 참여한 세계 각국 학생들은 글쓰기에 앞서 메타버스에서 만나 방탄소년단(BTS) 음악에 맞춰 춤추고 명륜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교감을 나눴다. 이날 '균형'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된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된 성균관대 세계성균한글백일장 모습

시상식은 13일 줌으로 열렸다. 대회 장원은 Song Liruiyi(중국)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들은 “주제인 균형과 꿈을 잘 연계 묘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Song Liruiyi 학생은 “최근 졸업을 앞두고 제가 원하는 일과 주변에서 원하는 일 사이의 균형에 많은 고민을 해왔다”면서 “국제통상학을 배우고 있지만 뮤지션이라는 꿈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원(2등상)은 Vu Hoai Lan(베트남), Zhang Yuhao(중국) 학생이, 탐화는 Jin Enzhen(중국), Jin Xiangshu(중국)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성균관대 석사과정 합격 시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성균관대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2022년 한국 방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동렬 총장은 “코로나19도 한국어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이런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에 부응하고자 최근 백일장을 온라인으로 개최해오고 있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다 큰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