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수입하는 에너지기업들이 만든 'LNG직도입협회'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협회 초대 상근부회장에는 강남훈 전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LNG직도입협회는 오는 9월 1일 서울 역삼동 마크로젠빌딩에 공식 사무실을 오픈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6월 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협회 설립인가를 받은 후 두 달여만이다.
협회를 이끌 상근부회장에는 강남훈 전 에너지공단 이사장이 부임한다. 강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정부에서 에너지 업무를 담당한 이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에너지공단 이사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업무처리로 정평이 난 인물로, 협회가 향후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 등과의 업무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토록 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LNG직도입협회는 유정준 SK E&S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3인 공동 회장 체계로 운영된다. 협회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장 등 직원 인선은 현재 진행중이다. 협회는 회장사들에서 인력을 파견 또는 겸직 형태로 일단 업무에 착수했다.
LNG직도입협회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LNG 역할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국내 LNG 산업 육성과 진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LNG 직수입 관련 조사·연구, 기술개발 지원·보급, 전문인력 양성, 정책 제언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협회 회원사는 회장사들을 포함해 LNG 사업을 하는 10여곳으로 알려졌다.
LNG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브리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LNG 직수입 물량은 920만톤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수입 비중은 지난 2013년 3.5%에서 2017년 12.3%, 2018년 13.9%, 2019년 17.8%, 2020년 22.4% 등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 축소에 따라 늘어나는 국내 LNG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민간 업체들이 직수입을 확대한 결과다.
민간 LNG 직수입 비중이 늘어난 만큼 사업자들이 산업발전과 정책, 제도 개선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 필요성이 생겨 조직이 꾸려졌다.
LNG직도입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9월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라며 “LNG 산업 발전과 LNG가 탄소중립 브리지 연료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협회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