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T), 우주산업 협력을 가속화한다. 정부가 공동 프로젝트 진행은 물론 양국 기업 간 교류 협력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국빈으로 방문하고 있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24개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역·경제, 투자 협력 등 호혜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프레시윈드' 경제 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원자력과 합금철 및 석유가스 플랜트 등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 간 공동위원회를 통해 무역경제와 과학기술, 통상투자 분야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서울에서 개최된 양국 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기업 투자 협력을 증진하는 한편 공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작된 누르술탄시 한-카자흐스탄 IT 협력센터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공동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정보통신 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자흐스탄 디지털개발혁신항공우주산업부가 2019년에 체결한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경험 공유,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카자흐스탄 측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인프라 기술, 빅데이터 개발, 인공지능(AI), 전자,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이행에 한국 파트너 유치에 관심을 표했다. 또 향후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참여를 확대하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우주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 지구원격탐사 위성군 추가 개발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 등 호혜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며,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라면서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한국의 첨단기술에 관심이 크다. 첨단기술 도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