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4분기 중에 통합 사설인증인 '페이스인증'을 도입한다. 단 한 번 인증서 발급만으로 79개 저축은행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사설인증서가 만들어진다. 얼굴인식만으로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져 시중은행 수준과 견줄 만한 인증 편의성까지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 사설인증으로 페이스인증을 확정하고 얼굴인식 서비스업체인 한국인식산업과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회는 빠르면 올 4분기 중에 페이스인증을 저축은행업권 공동 모바일 플랫폼 'SB톡톡플러스'를 비롯해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에 각각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는 67개 저축은행과 개별망을 사용하는 12개 저축은행으로 나뉘어 있다. 67개 저축은행은 SB톡톡플러스와 중앙회 전산을 기반으로 한 은행 플랫폼, 나머지 저축은행은 자체 전산망을 기반으로 한 은행 플랫폼을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이용자는 일부 불편을 겪었다. 통상 저축은행 이용자는 복수 은행에서 거래하는 비중이 큰데 전산망이 다른 저축은행 간 이용을 위해선 별도의 인증서를 발급받거나 등록해야 한다. 특히 중앙회 전산을 쓰는 저축은행도 개별 플랫폼에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함으로써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통합 사설인증이 도입되면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된다. 통합 사설인증은 한 번만 인증 절차를 거치면 SB톡톡플러스를 비롯해 개별 저축은행 등 79개 저축은행 모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인증은 얼굴인식인 페이스인증으로 확정됐다. 현재 SB톡톡플러스와 일부 개별 저축은행 플랫폼에서 얼굴인식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자체 인증방식이 아닌 아이폰의 얼굴인식 서비스인 '페이스ID'에 따른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기존에 제공하던 간편번호, 패턴 등으로만 인증이 가능했다. 페이스인증이 도입되면 안드로이드 기반 고객 역시 얼굴인식으로 인증이 가능해져 은행 또는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일부 아이폰 모델에 탑재된 페이스ID로 안면인증이 가능했지만 저축은행 자체 플랫폼에는 얼굴인식 인증이 없었다”면서 “페이스인증이 도입되면 시중은행 등과 동일한 인증 환경이 구축돼 저축은행 이용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
박윤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