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기업이 한-카자흐 정상회담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현지 투자 진출 의사를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두산중공업, 포스코인터내셔널, 셀트리온, 효성, 동일토건을 비롯해 삼성전자도 카자흐스탄 현지 투자 및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양국 기업의 교류협력 증진을 지원, 새로운 '실크로드'의 탄생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양국 주요 경제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우리 10개 기업과 카자흐스탄 4개 기업 대표가 자리했다.
우리나라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영인 두산중공업 사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주시보 포스코인터 사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고동현 동일토건 대표이사, 유정열 코트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무흐타르 틀레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로만 스클랴르 경제부총리, 알마스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대통령실 부실장(경제),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카낫 보줌바예프 대통령 보좌관, 카이랏 켈림베토프 전략적 기획 및 개혁청 청장 겸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장, 파쳬슬라브 김 카스피그룹 회장, 세르게이 칸 미네랄프로덕트 대표, 쿠아느쉬벡 이셰케이예프 카자흐텔레콤 회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투자·교역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고 언급하면서도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두 나라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훨씬 큰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교차점에 자리한 카자흐스탄은 '누를리 졸' 정책을 추진하며 교통과 물류, 에너지,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결합한다면 양국 경제 발전은 물론 유라시아의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고대 시기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문화를 주고받았다. 두 나라 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고 상생번영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카자흐스탄 현지 투자 유치에 주력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1억8000만명 유라시아 경제시장의 진출 기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조건, 풍부한 지하자원에 따른 원자재 사업 능력, 5G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준비, 대규모 유전·가스전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계속하겠다.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양 정상에게 전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사회공헌 사업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기반으로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알마티 발전소 현대화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사업 확장을 위한 공업단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에 협조를 구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카자흐스탄 의료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여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는 변압기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