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직업계고, 미래의 희망이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일선

지금도 대학을 꼭 가야만 성공한다는 공식이 성립할까. 2017년을 전후로 미국의 IBM, 구글, 애플 채용 조건에 대졸자에 대한 요구는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축구선수 손흥민, 남자배구 정지석, 남자농구 송교창 모두 진학을 선택하지 않고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 어떤 분야 성공에 대학 졸업이 공식처럼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장보다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선택했고 앞으로도 멋진 행보가 기대된다. 직업계고 희망도 이에 기반을 둔다. 직업계고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성공한 우수한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일찍부터 직업교육을 통한 소질과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한 자원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직업계고 취업률 격감, 지속적인 신입생 미달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45%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하며 우수한 자원이 입학해 성장하는 직업계고가 있다. 또 직업계고 졸업생의 능력을 인정하고 학교와 함께 교육을 하고 채용해 인재로 양성하는 기업이 있다. 거의 모든 기업이 직업계고 출신 SW분야 인력을 선택하지 않을 때, 역량이 있음을 증명한 티라이프(대표 장영호)가 바로 그 기업이다.

티라이프는 24명이 일하고 있는 작은 기업이다. 의류 온라인 판매 회사인 솔로이스트에서 시작하여 판매·유통·물류 통합솔루션인 TN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티몬 1% 클럽, 11번가, GS 숍, CJ몰, H몰, 이베이코리아 등 유력한 온라인 쇼핑몰의 베스트 협력사이기도 하다.

이런 티라이프에서 2020년에 직업계고 6개교, 직업교육정책연구소가 함께 특성화고 SW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연계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9명(자회사 휴벡셀 3명)이 취업을 했다. 학생, 학교, 기업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올해도 20여명 채용을 목표로 수원과 안양 지역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7개교와 채용연계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교육과 군입대 문제 및 경력 단절사원의 재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고졸자 채용을 기피한다. 티라이프 역시 깊은 우려를 담은 채 2020년 채용연계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육이 끝난 후 채용된 졸업생들의 능력은 이러한 우려 자체를 불식시켰다. 현장실습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파일메이커와 티라이프의 판매·유통·물류 통합솔루션인 TNOS 시스템교육으로 구성되었으며 애플 자회사인 Claris가 파일메이커 프로그램 라이선스와 교육용장비인 맥북, 아이패드를 지원했다.

티라이프가 2020년 고졸취업활성화 참여배경에는 2018년 솔로이스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장영호 대표와 수원정보과학고 교장이던 필자와의 만남이 있었다. 필자가 '전국 매력있는 직업계고 협의회장'이던 시절 학교들과 우리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우수기업 연계 추진 시 은행의 소개로 솔로이스트 장영호 대표를 처음 만났다. 당시 SW과 신설을 준비하던 수원정보과학고의 교육프로그램과 전문적 소양과 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의 모습을 보며 장영호 대표는 직업계고와 학생들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티라이프는 올해 직업교육정책연구소 내에 티라이프 인재개발연구소를 개소하였고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필요한 역량인 데이터베이스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채용과 연계한 더 나은 산학협력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현재 수원지역 4개교 3학년을 대상으로 2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안양과 수원 2개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 내 팀티칭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업이 특성화고 학생들 능력을 인정하며 함께 하고자 하고 이에 학교와 학생들이 열정과 실력으로 화답할 때 우리의 직업교육은 더 발전할 수 있다. 직업계고에 이러한 기업과 이를 연계한 다양한 직업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정책과 지원을 간절히 소망한다.

직업계고, 아직도 미래의 희망이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일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직업계고가 답이다.

[기고]직업계고, 미래의 희망이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일선

현 수 직업교육정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