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요리 인구 늘었다...소스 시장 성장세에 식품업계 경쟁 가속

교촌, 자회사 통해 범용제품 개발
SPC그룹도 'B2B 시장 진출' 예고
농심 등 라면업계 제품 다양화 활발

국내 소스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가절감과 맛의 균일한 유지를 위해 소스를 구입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는데다 소스류를 동봉한 가정간편식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요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가정용 소스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식품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집콕'에 요리 인구 늘었다...소스 시장 성장세에 식품업계 경쟁 가속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370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1조2904억원에 비해 6%대 신장한 수치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 정도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소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착즙·농축 및 원료 자동화 설비, 검증 시스템 등 설비를 구축하고 있어 교촌에프앤비에 직접 소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가공 소스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소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식 및 중식류 소스를 중심으로 범용 소스 개발에 나선 상태다.

최근 SPC그룹은 소스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B2B 소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SPC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SPC GFS는 '우리식품'과 소스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식품은 대표 상품인 '참소스'를 포함해 300여 가지의 소스를 제조하는 소스 전문 제조사다. 연간 약 1만5000톤(t)의 생산 규모를 갖춘 강소기업이다. SPC GFS는 올해 갈릭디핑소스, 돈까스소스 등을 시작으로 총 10여가지의 소스 제품을 개발해 B2B(기업간 거래)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라면업체들의 소스 시장 공략도 활발한다. 팔도는 비빔면 인기를 바탕으로 팔도비빔장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를 내놓고 최근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사인 농심도 '배홍동 만능소스'를 지난 달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만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빔밥이나 회덮밥 등의 비빔소스는 물론 해산물과 육류 등의 볶음소스, 삼겹살이나 회를 찍어 먹는 디핑소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배홍동비빔면 소스 대비 점도를 높이고 매콤한 맛을 한층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직접 요리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어 소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식품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 경쟁이 본격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