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9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 판매량은 작년 대비 30.6% 증가한 2857만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0% 적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시장별로는 인도(95.2%), 러시아(38.2%), 미국(29.3%), 중국(27.5%), 유럽(27.1%), 브라질(26.3%), 멕시코(18.1%)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인도시장은 지난해 전국 봉쇄에 따른 판매 급감으로 증가세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브랜드별 다양한 신차 출시로 2019년 판매량보다 1.5% 증가했다.
미국은 백신 보급 본격화, 정부 경기부양책 등 효과, 중국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판매량 급증(217.4%)에 따라 2019년 상반기 판매량에 근접했다.
유럽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브라질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10만~12만대) 등 영향으로 판매 회복이 일부 제한돼 2019년 수준에 크게 미달(23.0%)했다.
국적 메이커별 해외 주요 시장 판매량은 아시아계(한국·중국·일본계) 점유율이 작년 47.8%에서 50.6%로 증가했고, 미국계와 유럽계 시장점유율 합산은 작년 50.1%에서 46.7%로 감소했다.
중국계는 내수 중심으로 전기차 업체를 비롯한 로컬브랜드가 성장했고, 한국계는 최근 SUV 및 전동화 모델 시장 수요에 맞는 빠른 라인업 확충으로 미국·유럽·인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일본계도 미국 시장 중심으로 해외 주요 시장점유율은 소폭 증가했으나 하이브리드(HEV) 모델 중심의 라인업에 따라 EV 성장세가 뚜렷한 유럽과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계는 반도체 부족 영향을 가장 크게 겪고 있어 자국 시장의 판매 증감률(15.5%)이 한국계(48.1%), 유럽계(42.6%), 일본계(38.4%)보다 낮게 나타났다.
유럽계는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나 최대 EV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증가율이 13.7%에 그쳐 미국(테슬라), 중국 브랜드에 점유율을 일부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작년 코로나19 이후 침체에서 회복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우리의 생산량 증대를 통한 세계시장 점유율 지속 확대를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강화와 전동화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2021년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 별 판매 현황
자료 : 미국, 멕시코, 러시아는 WardsAuto, 유럽(EU+영국+EFTA)은 ACEA, 중국, 인도 브라질은 Marklines (Light Vehicle 기준, 중·대형 상용차 제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