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은 결국 설계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설계사 감소와 무관하게 시장은 유지될 것이고, 그렇다면 설계사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린 그런 설계사 부담을 줄이는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게 우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이유기도 합니다.”
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은 앞으로 보험설계사가 보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전문화한 컨설팅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욱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설계사 업무 지원 플랫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지넷은 인공지능(AI) 기반 보험진단 애플리케이션(앱) '보닥(보험닥터)'을 운영하고 있다. 보닥은 아이지넷이 선보인 마이리얼플랜에 개인화 서비스 수준을 강화한 플랫폼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인 보험진단은 물론, 소비자 관점에서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보닥 3.0을 론칭했다.
보닥은 이용자 보험 내역을 AI가 학습해 실제 보험을 유지해야 하는지, 조정해야 하는지 직관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 보험진단 내용을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다고 아이지넷은 설명했다. 전문 훈련을 받은 상담사인 보닥플래너를 통해 컨설팅도 가능하다.
2019년 1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용 고객 50만명, 월 중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로 최근에는 5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김지태 부사장은 “보험 소비자는 내가 가입한 보험이 과연 나에게 좋은 것인지, 만약 좋지 않다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관심이 많다. 이 같은 소비자 요구에 맞춰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기획·개발하고 시간 흐름에 따라 변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은 보닥플래너의 25개월 차 장기 보험 계약 유지율 99%라는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지넷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법인보험대리점(GA)을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금소법과 신정법 등 영향으로 현재 GA 형태는 퇴색될 것이고 GA가 플랫폼에 의존하는 형태로 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서 GA 또는 고객에 제공할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며 플랫폼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지넷은 향후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더 진보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타 신용정보 등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정보를 분석해 더욱더 개인화된 설계안을 제공하는 것이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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