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미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총상금 580만달러, 옛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총상금이 한화 약 68억원에 달해 역대 여자 골프대회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AIG여자오픈은 19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커뉴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치러진다.
세계 골프를 주름잡던 한국 여자골프는 올 시즌 좀처럼 강력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승 소식도 뜸했다. 올 시즌 치러진 미LPGA투어 21개 대회에서 3개의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그쳤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없다. 우승컵 숫자만 놓고보면 미국은 물론 태국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올 시즌 미국은 7승을 거둬들였고 태국도 5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부진은 올림픽에서도 계속됐다.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박인비를 비롯해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가 올림픽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야했다. 올림픽 골프종목의 경우 올림픽 랭킹으로 한 국가에 2명씩 포함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같은 국가에서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랭커 4명을 출전시키고도 노메달에 그친 건 한국이 유일했다. AP통신은 “4명을 출전시킨 국가 중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한국뿐”이라고 꼬집었다.
◇박인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한국선수 14명 출사표
6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에 나서는 박인비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인비는 “마지막 메이저인만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든든한 우군의 등장도 긍정적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찰떡 호흡을 뽐냈던 캐디 브래드 비처와 함께 경기를 치른다.
박인비는 “브래드가 왔다. 지난해 대회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 데 올해는 다시 같이 코스를 돌게 돼 기쁘다”며 “바람이 변수인데 바람이 불면 매우 어려운 코스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느정도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샷 정확성이 중요하고 코스가 전체적으로 딱딱해 공이 많이 굴러간다. 나같이 장타자가 아닌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와 함께 총 14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인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섰던 김세영은 물론 박성현, 전인지, 이정은6, 유소연 등 미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고진영과 김효주는 휴식을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넬리 코다, 올림픽 금메달 이어 최대 상금 메이저 트로피 '눈독'
여자골프 역대 최대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다(미국)를 꼽을 수 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넬리 코다는 올해 미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쌓은 우승 숫자와 같은 3승(메이저대회 1승 포함)을 쓸어담았다. 역대 여자골프 무대 최다 상금이 걸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는 코다에게는 2021년을 자신의 시즌으로 장식하는 데 남은 마지막 퍼즐인셈이다.
넬리 코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호주교포 이민지를 비롯해 필리핀의 유카 사소,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 등 올 시즌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이 또 한번의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졌다.
<표> 미LPGA 2021시즌 국가별 승수
국가우승횟수
미국7승
태국5승
한국3승
호주1승
캐나다1승
일본1승
뉴질랜드1승
필리핀1승
대만1승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