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동탄점을 개장하며 경기권 공략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절반 이상을 체험형 매장으로 설계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명품에 치우친 매출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포석이다.
최근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은 코로나19 보복 소비 수혜를 입으며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중 영업이익 성장 폭이 가장 적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기준 영업이익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늘어났다. 반면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신장률은 각각 180.3%, 148.9%에 달한다.
이번 동탄점 오픈으로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황 대표의 부임 이후 첫 개관인 만큼 흥행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에 동탄점을 개장한다. 롯데백화점의 신규 개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이다.
동탄점은 연면적 24만6000㎡로 경기도에서 최대 규모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했다.
체험형 복합 쇼핑센터를 지향하면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꾸몄다.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백화점 최초로 '오디오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해 아트 앰버서더 배우 '이동휘'의 보이스로 작품을 소개한다.
지하2층 복합문화공간 '비 슬로우(Be Slow)'에 위치한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도 국내 최대 규모다. 문화센터 최초로 도입한 스튜디오인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공간을 구성해 차별화를 꾀했다. 백화점 7층과 8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동탄'은 7개 상영관으로 1157석의 좌석을 갖췄다.
이와 함께 동탄점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를 식음 매장으로 구성했다. 지역 맛집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 브랜드, 오가닉 푸드 등 100여개 외식브랜드가 입점했다.
동탄점은 매장 내 경험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각 층의 이름을 콘셉트에 맞게 반영했다. 1층 '더 원더스(THE WONDERS)'는 해외 패션으로 꾸몄다. 생 로랑, 펜디, 로에베, 발렌시아가, 메종 마르지엘라, 발렌티노 등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고급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이 외에도 MZ세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뷰티 브랜드와 메가숍, 세분화한 아동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