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전기차 'GV60'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다. 배터리 전기차(BEV)에 무선 충전 기술이 탑재되는 건 세계 최초다.
특히 제네시스는 최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플러그앤드차지(PNC)와 무선 충전을 결합해 업계 최초로 사람의 손을 쓰지 않고도 자동 충전이 가능한 비접촉 충전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무선 충전이 아직 초기인 만큼 제네시스 GV60의 시장 반응에 따라 다른 경쟁 완성차 업계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GV60에 무선 충전 기능이 옵션으로 탑재된다. 현대차 측은 우선 무선 충전 옵션 차량을 연말까지 600대로 제한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BMW가 2018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용으로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한 적은 있지만, BEV에 이 기술을 탑재한 건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다. GV60의 무선 충전 속도는 11㎾로 1시간 동안 최대 11㎾의 전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완충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된다.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반 완속충전기(7㎾)에 비해 크게 빠른 속도다.
현대차는 안정된 기술 구현을 무선 충전 분야 선두업체인 미국 와이트리시티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라이선스 비용은 전기차 모델 당 30억원 수준이며, 이 기능 구현에 필요한 일부 하드웨어는 유라코퍼레이션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V60에 와이트리시티의 무선 충전 기술이 탑재돼 연말까지 600대 한정 물량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선 충전 도입으로 제네시스는 세계 최초로 비접촉 충전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차량과 충전기 간 충전케이블 연결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한 PNC 기술에 무선 충전 기술을 접목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용 카드 등을 통해 사용자 인증과 과금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지만, GV60은 차량 주차와 동시에 사용자 인증부터 충전, 요금 정산 등 100% 비접촉 충전을 지원한다.
GV60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다. SK이노베이션의 72.6㎾h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410~430㎞를 주행이 예상된다. 차량 디자인은 제네시스가 2019년에 선보인 '민트' 콘셉트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날렵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스타일로 제작됐다. 차명에도 제네시스 라인업 모델 중 가장 낮은 숫자인 '60'을 부여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재 GV60 생산은 울산 2공장에서 맡는다.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을 위해 기본형 제품이 6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000만원이 넘으면 국가 보조금을 50%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