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우리나라의 고용 회복 흐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니콘기업인 벤처기업이 평균 265명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서 큰 힘을 보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6월 말 기준 벤처기업 전체 고용이 총 7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만7000명이 늘어나는 등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인 3.4%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2만3280명) △유통·서비스(+1만560명) △전기·기계·장비(+7679명)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 벤처기업 가운데에서도 유니콘기업의 고용 창출이 두드러졌다. 유니콘기업 8개사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기업당 평균 265명을 채용했다. 이는 전체 벤처기업이 평균 1.9명을 늘린 것과 비교해 약 139배 높은 수치다.
8개 유니콘기업 가운데 고용 1등은 지난해 6월 말 대비 1058명이 늘어난 '컬리'다. 컬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848명의 고용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2위는 이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으로, 6월 말 기준 580명을 채용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에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면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유니콘기업들이 탁월한 고용 증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고용 부문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받은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도 주목된다.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1166개사 가운데 고용정보 유효기업 943개사의 전체 고용이 6월 말 기준 3만708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약 9924명(약 36.5%) 늘어난 수치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 효과는 약 1.6명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자 10억원 대비 고용 증가 효과는 게임 업종이 8.6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유통·서비스 2.2명, 영상·공연·음반 2.0명 순이었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도 크게 늘었다. 비대면 벤처기업당 고용 증가는 전체 벤처기업보다 2배 많은 3.8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비대면·온라인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들 벤처기업이 크게 성장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강 차관은 “올해 투자를 받고 신설된 벤처기업들이 기업당 7.8명을 순고용하는 등 초기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면서 “앞으로 중기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혁신 벤처기업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보완 등 정책적 노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