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업고등학교는 1932년 1월 1일 '경주공예실수학교'로 개교했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20년도 누적 졸업생 숫자가 2만5000여명으로 동해권 산업벨트의 기술인재 산실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다. 첫 설립은 토목, 화공, 요업과 건축과로 경제발전에 기초가 되는 분야 인력양성을 목표로 했다. 국가의 산업변화에 따라 기계, 전기, 전자분야 학과가 신설돼 지역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는 교육부 지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고용노동부 선정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학교, 경상북도 교육청 자체 지정 연구학교로서 지역의 대표 특성화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2020년에는 100억원의 경북교육청 예산으로 교실·실습실·기숙사의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해 힘찬 재도약을 시작했다.
경주공고는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부 지원 전체학과를 개편했다. 현재는 사회기반시설을 계획·시공하는 건설 분야 기술인을 양성하는 드론측량토목과, 기계 및 자동화설비 분야에 관련된 부품설계·공작기계조작 기능인을 양성하는 스마트융합기계과, 전기에너지 산업분야의 현장중심형 기능인을 양성하는 전기에너지과, 전자분야 4차산업 관련 기술인을 양성하는 스마트전자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는 특색사업으로 글로벌 취업반을 운영 중이다. 1학년 때부터 원어민회화, 3차원 입체설계 CAD 수업 및 해외어학연수를 거쳐 3학년 2학기에 싱가포르 MOU 체결 기업에 취업한다. 상경계열 중심의 싱가포르에서 CAD 관련 공업인력은 희소해 본교의 글로벌 취업반 학생들은 큰 경쟁력을 갖게 된다. 2021년 10명의 학생이 싱가포르 현지취업이 확정됐으며, 2022년부터는 호주로 국가 다양화도 계획 중이다.
맞춤형 교육의 산실인 교육부 지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도 운영 중이다. 도제학교는 기업·학교·학생이 협약을 맺고 일과 학습을 병행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교육 및 훈련과정 기반 자격증을 취득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 우선 1순위 기회가 부여돼 학생들 관심이 매우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재료와 관련 장비를 사용한 전기설비를 효율적으로 시공·유지·관리하는 직종인 '전기제어'와 C언어를 활용한 로봇제어 직종의 '모바일 로보틱스' 2개 분야의 기능심화반이 운영되고 있다. 경상북도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경주공고는 1인 1취업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인 취업진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취업을 위한 전공이론, 영어, 물리, 한국사 등 다양한 교과의 사전 준비를 지원한다. 1학년 때부터 진로 탐색, 이론 수업의 발판을 다져 학생 스스로 적극적으로 취업에 도전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기술인재 마인드 함양을 위한 취업캠프 역시 의지를 고취해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실속있는 사회인으로서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률은 52.06%로 절반이 넘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혜택인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 1순위 자격, 기업맞춤식 훈련 등이 호응을 얻어 선호도가 높아졌다. 동시에 기업에서도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 우수한 인력 채널을 확보하고자 MOU 체결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직업계고등학교 설립취지에 맞게 선취업후진학 분위기가 형성됐다. 취업 후 획득하게 되는 취업연계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혜택을 누리고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을 통한 진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 인식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주공고는 긴 역사 만큼이나 경주지역에 훌륭한 역할을 하는 졸업생이 많이 있다. 인근 산업체 임직원 뿐 아니라 공무원, 대학교수로도 많이 분포돼 있다. 재학생들의 취업역량을 위해 취업지원부는 매년 '선배와의 대화'와 '우수 전문기능인 초청' 등 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배들 메시지를 통한 창업, 인성강화 중심의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주공고는 경주시 중심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으로 접근성이 좋다. 울산과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관련 산업단지가 10여개 형성돼 있다. 공립특성화고의 설립목적인 '보다 나은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로의 비전을 논의하고 있다. 제조업이 주를 이루는 산업단지 특성을 볼 때 경북 제일의 직업계고등학교 명성을 이어 중견기능인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주공고 발돋음은 지역 산업의 성장이자 기술발전 토대가 될 것이다. 학생에게도 가치 있는 기술인이 되는 삶에 답을 줄 수 있는 명품 취업학교로 나아가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