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공개한 2세대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국내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 10여개국에 판매 중인 1세대 제품에 앞서 2세대 모델부터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자식 공기청정 마스크(모델명 AP551AWFA)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LG전자가 처음 공개한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후속 모델이다. 마스크 앞면에는 교체가 가능한 헤파 필터를 장착했고 초소형 팬이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해 공기흐름을 조절한다.
2세대 모델은 초기 제품 단점을 대거 보완했다. 기존 모델 대비 무게를 줄였고 배터리 용량은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늘렸다. 특히 추가 내장한 마이크와 스피커로 마스크를 내리거나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이 원활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마스크에 적용한 '보이스온' 기술은 착용자가 말할 때 자동으로 인식해 내장 스피커로 음성을 증폭한다.
지난달 22일 처음 공개한 2세대 제품은 2020 도쿄올림픽 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원하는 등 사전 마케팅을 실시했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출시한 상태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전파인증으로 국내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품 출시 선행 단계인 전파인증을 획득하면서 연내 출시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미 해외 15개국에 판매 중인 1세대 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 모델이 1세대 제품 단점을 대거 보완하고 최신 기술을 탑재한 만큼 이전 모델 출시는 의미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1세대 제품의 의약외품 허가를 준비하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진 철회했다.
대기업이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1세대 제품을 해외에서 역직구로 구매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직구, 중소기업 제품이 난립하는 문제도 생겼다. 이에 정부가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기술표준원 등이 마련 중인 '전자식 마스크 안전기준'을 충분히 반영해 검증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시를 준비하면서 해당 제품 국내 전파인증도 받았다”면서 “국내 유관기관이 해당 제품 안전기준 마련을 논의하고 있어, (이에 맞는)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