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가 모든 알뜰폰 요금제에 제공했던 사은품 지급을 중단한다. 건강한 알뜰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이자 알뜰폰 사업자간 사은품 출혈 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다.
앞서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는 1000~1만원대 저가 요금제에도 10만원 상당 사은품을 제공했다. SK텔링크는 저가 요금제 사용자에게 △추석 선물세트 △커블체어 △신세계 상품권 2만원권 △모기퇴치기 △캠핑체어 △미니 스피커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KT엠모바일은 △이마트 상품권 2만원권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 △스타벅스 텀블러, LG헬로비전은 △스마트 쓰레기통 △샤오미 미밴드, 미디어로그는 △신세계 상품권 2만원권 △이마트24 1만원권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 등을 선물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초 사은품 경쟁 중단 및 사은품 가격 상한선 3만원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 이행을 권고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도 과다한 사은품 지급 자제를 요청했다.
SK텔링크는 방통위 가이드라인 이행을 넘어 종전까지 제공하던 사은품을 모두 없앴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출혈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요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SK텔링크가 요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사은품 지급 중단을 결정했다”며서 “실질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7GB+3Mbps 요금제와 유사한 경쟁력 있는 요금제 출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도 과도한 실물 사은품을 제공하는 대신 고객 맞춤형·제휴 요금제 등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유심 판매처·프로모션을 확장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일부 사은품 제공을 덜어내고 7GB+1Mbps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 요금제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엠모바일·LG헬로비전도 사은품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요금제 다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간 사은품 경쟁이 줄면 마케팅 비용을 요금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여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 변화가 가속화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이통 알뜰폰 자회사, 출혈경쟁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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