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가상자산거래소 중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른 거래소들은 아직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한 달 안에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인 거래소 중 처음으로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실명계좌를 유지해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인 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내달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 등의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증명서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한다.
현재 금융기관 계좌로 거래대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는 모두 79곳이다. 이 중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는 19곳, 은행권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뿐이다.
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감이 불과 한 달 남았지만 대다수 거래소는 은행 실명계좌 확보와 계약 연장이 불투명해 신고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은행은 자금세탁 위험 방지 등의 의무가 있어 실명계좌 발급 업무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거래소 폐업, 투자자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신고 마감기한이 임박했지만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가 은행에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받지 못해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고기한 연장 등을 지속 건의했지만 금융당국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가상자산 사업자들에 폐업 시 적용할 이용자 안내·보호 절차를 마련해 신고 신청 때 제출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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