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몽골' GS25 '베트남'...편의점, 해외사업에 자금 쏟는다

BGF리테일, 몽골 파트너사 신주 인수
올 상반기 기준 '현지 130개점' 돌파
GS리테일, 베트남 합작법인 추가 출자
하노이 지역 등 年 100개점 출점 목표

CU 몽골 편의점
CU 몽골 편의점

국내 편의점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법인에 자금을 수혈하고 국내에 상품수출 전초기지를 세우는 등 해외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최근 몽골 현지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CV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9억8600만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센트럴익스프레스에 운전자금으로 대여한 50억원에서 전환 사용한 것이다.

CU가 몽골 현지법인에 대여한 자금 중 집행한 누적 금액은 40억원이다. 이번 신주 인수권 전환으로 남은 대여금은 20억원 정도다. 유상증자를 통해 벌충한 자금은 몽골 CU 신규점 확장에 쓰일 전망이다. 공세적으로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 자금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U는 2018년 8월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기준 130개점을 돌파하며 현지 편의점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로열티와 상품 공급 대금 수익도 지속 확보하고 있다.

CU의 이번 자금 지원은 국내에 이어 몽골에서도 경쟁을 펼치게 된 경쟁사 GS리테일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GS25도 지난 5월 현지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몽골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은 현지 합작법인 디지털콘셉트LLC에 지분 10%를 투자했다. 2025년까지 몽골 내 50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대규모 자금 투자가 예상된다.

CU는 현지 사업 확장에 따른 로열티 수입뿐 아니라 상품 수출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도 구축한다. BGF리테일은 1782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진천 중앙물류센터를 통해 점포배송 등 물류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에 짓는 물류센터를 몽골, 말레이시아 등 CU가 진출한 국가 상품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누적 수출액은 67.2% 초과 달성했다”면서 “한국무역협회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베트남 100호점
GS25 베트남 100호점

GS리테일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한 잇단 자금수혈에 나섰다. 베트남 손킴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에 2019년 2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듬해 21억8900만원, 올 상반기에 13억4800만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GS리테일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올해 3월 베트남 GS25는 1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는 가맹점 전개를 본격화하고 하노이 지역까지 연간 100개 점포 이상 출점해 내실뿐 아니라 외형 확장도 더욱 공격적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의 베트남 현지법인의 상반기 손실 규모는 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당분간 베트남 현지 사업 성장을 위해 자금 투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24도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 첫 점포를 열고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연내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매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