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지만 새로운 제품을 연구·개발(R&D)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의 눈물겨운 사투는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국제전시회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전시회로 방향을 선회해 기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정철동)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21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회 최대 장점만을 뽑았다. 온라인 전시회 특성인 확장성과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 참가 기업의 판로 개척에 나선다. 특히 참가업체 제품을 홈쇼핑처럼 소개하고 해외 바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회를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IMID)와 병행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광융합 기업과 유관기관 간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100여개 업체 168개 부스 규모로 열리며 참가업체 보다 많은 세계 13개국 120여명 바이어가 참가한다.
해외구매자를 확보해 최신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실제 수출계약 성과도 달성하기 위해 진흥회는 구매 영향력이 있는 바이어를 초청해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참여기업 간 대면 미팅을 통해 수출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판로개척에 숨통을 트여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국내에 입국하지 못한 해외 바이어와는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수출 상담을 한다.
진흥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감안해 참여기업의 기본부스 임차비를 무료로 하고 공사비 전액도 무상 지원했다. 해외 바이어 왕복 항공료 70%와 이틀간 숙박비도 제공했으며 바이어와 원활한 수출상담을 위한 전문 통역 서비스도 실시한다.
대면 마케팅이 어려운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돕기 위해 전시회 기간 실시간 온라인 유튜브(B2B) 및 네이버 라이브커머스(B2C)를 지원한다.
실시간 온라인 유튜브는 20여 기업의 영어와 한국어 인터뷰 및 홍보 내용을 실시간 생중계 영상으로 제작한 뒤 유튜브와 전시 전문채널을 통해 지속 보도한다. 진흥회가 특별 관리하는 해외바이어 1700여명과 해외 마케팅센터 20개소를 대상으로 사후 홍보도 병행한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에 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간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홍보 및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전문 사회자가 실시간 방송으로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관람객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광융합조명, 광통신, 광부품, 광에너지 등 광융합 제품을 주로 전시한다. 주목받는 국내기업으로 링크옵틱스는 피부 개선을 위한 웨어러블·플렉시블·와이어리스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패치 기술을 접목한 '루미니엘B'를 전시하고 에이엘테크는 광섬유를 이용한 저전력 인공지능(AI)형 스피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테크엔은 10년 이상 써도 조도가 줄어들지 않고 공기청정기 효율등급 1등급, 5대 유해가스 제거, 극초미세먼지 제거, 승강식 구조로 간편하고 손쉬운 필터 교체가 가능한 최첨단 LED 실내조명 등을 전시하고 라이팩은 광학정렬 비용 절감과 웨이퍼 레벨 공정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트랜시버용 광엔진과 비행거리측정(ToF) 센서용 광엔진 등을 전시한다. 백산라이팅은 자연대류 현상을 이용해 방열 성능을 개선한 LED 조명을 전시한다. 수직과 수평 확장 방열판 구조로 기존 기술보다 넓은 방열 면적을 확보하고 전도와 온도차에 의한 자연대류 발생 구조로 열 방출 성능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다.
소프트웰스는 도광형 간접 조명 방식으로 빛을 균일하게 추출해 내는 방식인 3차원 에지-릿 기술이 접목된 LED 피부미용 마스크를 전시한다. 코리아반도체조명은 저전류와 와류방식 방열판을 이용해 광효율과 내구성을 개선한 LED 모듈을 홍보한다. LED 조명등기구에 사용하는 LED 표준모듈에 관한 것으로 기존 LED 표준모듈 대비 LED 배열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열 방출에 유리하도록 방열판 사이에 와류현상을 유도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 밖에 한국광학회가 개최하는 광융합산업 기술교류 발표회, 평판광도파로(PLC)·라이다 기술교류 세미나, K-Light 성과 보고 및 발전방향 토론회도 열린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각광받는 광의료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광의료산업 협동조합관도 마련된다.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매출 하락과 마케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는 실제 기업에게 이익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융합행사로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광융합기업 글로벌 마케팅 장이 마련됨으로써 광융합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