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가 230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아라미드(강화섬유) 제조시설을 증설한다. 이 회사는 24일 오후 구미시청에서 경북도, 구미시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구미공장 부지에 2300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섬유인 '헤라크론(HERACRON®)' 생산라인을 현재 7500톤에서 1만 5000톤 규모로 2배 증설하기로 했다. 헤라크론은 강철보다 5배 단단해 5㎜ 굵기 가는 실로 2톤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하며, 섭씨 400~500도 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아 '슈퍼섬유'로 불리는 소재다.
최근 헤라크론 성장을 이끄는 분야는 5G통신이다. 5G 필수 설비인 광섬유는 기존 구리선보다 전송속도가 월등히 높지만 쉽게 늘어나는 특성과 외부 충격에 약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를 아라미드 섬유로 감싸고 있다. 고온에도 강해 소방관 내열복이나 방염복으로도 쓰인다.
세계 아라미드 섬유시장은 연간 7만톤 규모다. 미국(듀폰), 일본(테이진)이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필두로 한국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57년 설립된 코오롱 전신이다. 나일론 제조사로 출발해 6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종합소재·화학·패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