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가전, 힛(HIT)스토리]<16>안전한 먹거리에 힐링까지...식물재배기 대명사 '웰스팜'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파주 북단의 웰스 식물공장. 산으로 둘러싸여 고요한 이곳은 웰스 미래사업 전초기지다. 국내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을 잉태한 곳이자, 사업 성공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한 장소다.

웰스는 2017년 가정용 식물재배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40억원을 투입해 파주에 식물공장을 설립했다. 기기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식물종자를 함께 제공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 파주 검산로 웰스 식물공장에서 최영필 기술개발팀 연구원, 김상우 상품기획팀 매니저, 임종안 웰스팜생산팀 매니저(왼쪽부터)가 기념촬영했다.
경기도 파주 검산로 웰스 식물공장에서 최영필 기술개발팀 연구원, 김상우 상품기획팀 매니저, 임종안 웰스팜생산팀 매니저(왼쪽부터)가 기념촬영했다.

웰스의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은 자체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물, 영양분, 환기 등을 자동으로 식물 생장에 최적 조건으로 제공한다. 흙 대신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한 달 안에 수확까지 가능하다. 대부분 가정에서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엽채류가 대상이다.

김상우 웰스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웰스팜은 자체 개발한 LED 조명과 자동으로 영양분, 환기 등 최적의 식물 생장 조건을 만드는 자동화 시스템이 강점”이라면서 “기기 성능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빠르고 건강하게 식물이 자라도록 종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웰스 식물공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식물은 7000~1만 모종에 달한다. 4개 동 1980㎡(약 600평) 규모 재배면적에서 상시 최적 조건으로 식물을 재배한다. 고객이 웰스팜 렌털 상품에 가입하면 원하는 식물품종을 패키지로 배송한다.

최영필 웰스 기술개발팀 연구원은 “현재 판매 중인 식물 16종 모두 건강 기능성 작물”이라면서 “식물재배기 수요 대부분이 안전한 먹거리를 우선으로 했기에 항암, 숙면, 성장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품종으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웰스가 판매 중인 패키지는 성장 촉진, 다이어트·피부미용, 항산화, 항암, 수면 유도 등 6종이다. 기존 품종 외에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해 직접 종자를 개발해 효능까지 검증한다.

2017년 웰스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3만5000여개 계정을 확보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필수 렌털 품목과 비교해 낮은 수치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한 먹거리와 홈가드닝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8% 뛰었다. 무엇보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면서 '가정용 식물재배기=웰스팜'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게 고무적이다. 기존 렌털시장에서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웰스가 주도해 연구개발(R&D)과 생산까지 책임진다는 점에서 웰스팜은 의미가 남다르다.

웰스 가정용 식물 재배기 웰스팜
웰스 가정용 식물 재배기 웰스팜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LG전자와 SK매직 등도 연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웰스는 대기업 참전에도 여유가 있다. 그동안 수천 번 실패를 통해 얻은 품종별 최적 생육환경 데이터는 웰스만의 강력한 무기다. 오히려 초기 식물재배기 시장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임종안 웰스팜 생산팀 매니저는 “웰스팜 개발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품종별 빛과 온도, 물, 환기, 영양분 등을 최적 상태로 맞춰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생육환경 알고리즘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기기 성능이 좋고 품종이 좋아도 맞춤형 생육이 안 되면 고객은 수확을 하지 못 해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현재 가정뿐 아니라 샐러드카페, 요양원 등 안전한 먹거리를 강조하는 곳에서 웰스팜 도입이 늘고 있다”면서 “캠핑의 '불멍'이 아니라 식물이 크는 '풀멍'이 유행할 정도로 MZ세대에서도 관심이 커가고 있는데, 식물 종자 연구를 강화하고 레시피를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