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공격적 경영계획을 내놨다. 직접적인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과 사회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전략·혁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산업 개편을 선도하는 한편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청년고용과 중소기업 상생까지 함께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미래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반갑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통 큰 투자와 고용 계획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기업, 관련 생태계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에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의 투자 확대는 국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다. 또 주변 협력업체에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삼성은 또 공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앞으로 3년 동안 직접고용 4만명, 관련 고용 유발효과 56만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신규 일자리 부족,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삼성의 결정은 다른 재계와 산업계에도 좋은 시그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이번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별 기업의 역할 이상을 언급했다. 단순히 1개 기업의 사업목표가 아니다. 미래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투자와 고용으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삼성의 이번 행보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과 무관하게 보이진 않는다. 이 부회장은 “우려와 기대를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 기대가 크다. 삼성과 이 부회장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되는 가운데 미래 산업 패권을 두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삼성의 투자와 고용, 상생 정책이 국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을 높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