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스탠드형 에어컨'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이 완화된다. 업계는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그동안 정부의 1등급 에너지효율 기준이 매우 엄격해 시장에서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스탠드형 에어컨 1등급 제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한국에너지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에어컨, 냉장고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제도가 시행된다.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 완화가 핵심이다.
에너지소비효율 효율 등급제도는 3년마다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은 이례적으로 기준을 완화한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는 업계의 고효율 가전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에너지 수요를 줄이자는 취지의 제도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이 시장의 기술 수준보다 매우 높다는 업계 목소리 등을 수렴해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을 완화했다”면서 “이제 막 기준이 완화된 만큼 향후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0월부터 기준이 완화되지만 사실상 올해 에어컨 장사는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 개발에 뛰어들어 내년 1월 1등급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은 이미 내년 출시할 에어컨 신제품 개발에 착수, 1등급 제품 선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반면에 냉장고는 10월부터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다. 개정안에 따르면 냉장고는 효율 지표가 부피당 소비 전력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최대 소비전력량과 월 소비전력량을 바탕으로 등급 지표가 만들어졌다.
1등급 냉장고 기준이 상향되면서 에어컨과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 업계는 1등급 냉장고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1등급 냉장고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워지면서 특히 중소·중견 업계에서 출시하는 1등급 제품 개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