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기기 사용이 늘면서 대용량 보조배터리가 '일상 속 필수품'이 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음악 듣고 동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줄어 어느 때건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가 유용할 때가 많다. 특히 요즘은 휴대폰 외에 손풍기, 손난로, 무선 이어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휴대해 다니는 전자기기가 많아 보조배터리가 외출 필수템으로 여겨질 정도다.
현재 6만mAh 보조배터리까지 나와 있고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제품들도 많다. 다만 보조배터리를 구입할 때에는 충전하려는 기기보다 최대출력이 높은 것을 골라야 하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전 충전한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배터리 수명에 좋지 않으므로 소모시킨 후에 보관하도록 한다.
◇USB-PD와 퀵차지 급속 충전규격 지원
보조배터리는 급속충전 규격에 따라 지원되는 기기와 최대전력량이 다르다. USB-PD 규격이 표준으로 권고되고 있으나 퀄컴 퀵차지(QC)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대용량 보조배터리의 45%가 USB-PD 2.0을 지원했으며, 퀄컴 퀵차지 3.0이 37%, 퀄컴 퀵차지 2.0 11%, USB-PD 3.0 4%, PPS 3% 순으로 집계됐다. 버전을 구분하지 않으면 USB-PD 49%, 퀄컴 퀵차지 48%로 비슷한 수준인데,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USB-PD와 퀄컴 퀵차지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USB-PD는 USB타입C 포트를 통해 최대 100W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처럼 고전력 제품을 충전할 때도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 USB포트보다 최대 70% 빠르게 충전시킬 수 있다. 충전기와 충전 대상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전압과 전류를 조절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강점도 있다.
퀵차지는 최대출력이 18W로 USB-PD보다 낮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저전력 제품을 충전하기에는 충분하다. 퀵차지 3.0 기준으로 배터리 80%를 충전하는데 35분 걸린다. 일반 충전에 비해 4배 정도 빠르다.
해외직구 인기 제품인 베이스어스 보조배터리(BS-30KP365)도 퀵차지 3.0, USB-PD 3.0과 모두 호환돼 애플·샤오미·화웨이·삼성 등 다양한 브랜드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C타입 포트 최대 출력은 65W, 여러 포트 동시 충전하는 경우 45W 출력이 유지된다. 3만mAh 대용량 배터리로 완충 시간은 3~4시간 정도다. 전류, 전압, 배터리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만~3만mAh·4포트 이상 보조배터리 증가세
배터리는 용량이 클수록 사용시간이 늘어나지만 부피와 무게가 커져 휴대성은 떨어진다. 제조사가 표기한 용량의 70% 정도가 실제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봐야 한다. 주로 스마트폰 충전용이라면 1만mAh, 노트북용이라면 2만mAh 이하, 캠핑이나 고전력제품을 충전하는 용도라면 2만mAh 이상이 적당하다.
다나와리서치 결과, 1만mAh 이하 보조배터리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판매점유율 61%로 2만mAh 이하(29%), 3만mAh 이하(7%), 5만mAh 이하(2%)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근래 들어 2만~3만mAh 보조배터리 판매량이 늘면서 인기 용량대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최근 3개월 새 1만mAh 이하 제품은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반면에 2만~3만mAh 고용량 배터리는 최고 13%까지 상승했다. 고용량일수록 노트북이나 캠핑용품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등 효용성이 높아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트 수도 한 개보다는 2개 이상인 보조배터리들이 인기다. 포트가 여러개 있고, 여러 방식을 지원해야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USB포트 A타입, USB포트 C타입, QC3.0, 마이크로 USB 5핀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포트 보조배터리 점유율이 53%로 가장 높고, 3포트(26%), 1포트(12%), 5포트(3%), 4포트(3%) 순으로 많이 팔렸다. 최근에는 포트가 4개 이상인 보조배터리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점유율이 1%가 채 되지 않던 5포트 보조배터리가 지난 7월에는 8%까지 점유율이 뛰었다. 같은 기간 포트 2개와 1개인 보조배터리는 각각 47%, 6%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알로코리아 보조배터리(1000WQC)도 무선 1개, 유선 3개(USB타입A 2포트, USB타입C 1포트)로 출력포트가 총 4개다. 안드로이드는 최대 10W, 아이폰은 최대 7.5W 출력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1.5~2배 빠르게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퀄컴 퀵차지3.0과 USB-PD 3.0을 동시 지원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을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 준다. 용량은 10000mAh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