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환경 분야 수입규제에 대한 민관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또 우리 기업이 기후변화와 친환경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공법과 달리 철광석·유연탄을 가루 형태로 사용하는 기술로 환경오염물질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향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정 개발에도 파이넥스 공법이 활용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기후변화대응은 단순히 환경차원 문제가 아닌 기업 비즈니스, 나아가 전 인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서 수입 규제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유럽연합(EU) 등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수입규제를 준비한다”면서 “세계적 산업강국인 우리가 한 차원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문제를 새 혁신과 도약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 통상정책은 기후변화와 친환경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환경 분야 수입규제가 우리 기업 노력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대외협상을 추진하겠다”면서 “친환경 시대를 좌우할 희유금속 등 그린 공급망 강화, 수소경제 분야 다자간 협력 체계 구축 등 미래 산업 외연 확장도 통상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철강업계 온라인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은 CBAM 도입에 따른 부담 경감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우리나라와 EU 배출권거래제 간 상호인정을 통한 CBAM 배출권 비용 면제·감면 협의 등을 건의했다. 여 본부장은 국내 지원대책 마련과 대외 협상전략 수립을 약속했다.
그는 “과거에는 탄소감축이 기업실적을 악화시키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였다면 기후변화 시대에는 새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우리 기업이 흐름을 타 공세적 자세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