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배달로봇' 상용화 박차

국내 자율주행 로봇 개발 업체인 뉴빌리티가 도심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배달로봇 실증 작업에 착수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뉴빌리티 엔지니어가 자율주행 로봇 뉴비(프로토 타입)의 도심 내 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내 자율주행 로봇 개발 업체인 뉴빌리티가 도심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배달로봇 실증 작업에 착수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뉴빌리티 엔지니어가 자율주행 로봇 뉴비(프로토 타입)의 도심 내 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본지 8월26일자 3면 참조>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뉴빌리티'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4분기 내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상용화를 전제로 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도심 내에서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LiDAR)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에 비해 뉴빌리티의 멀티 카메라 시스템은 개발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게 핵심이라는 판단 하에 처음부터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목표로 한 결과다.

편의점이 배달대행업체에 내는 배달 대행료는 4100~4400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객이 3000원, 점주와 본사가 1400원을 나눠 부담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도입했을 때 배달 대행 수수료를 대폭 절감, 가맹점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왼쪽부터)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
(왼쪽부터)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

또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의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붐빈다. 뉴비 배달로봇은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 아니라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다.

이날 오전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세븐일레븐과의 협업은 국내 리테일 업계에서 시도하는 첫 번째 라스트마일 로봇 배달 사례로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사례들을 통해 고객들이 배달로봇 뉴비와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뉴빌리티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에 배달 로봇 기술로는 가장 앞서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 계획의 파트너로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편의점의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가맹점 운영 편의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혁신 활동에 양사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