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암의 재발과 전이를 완벽히 차단하는 원발성 암 치료 방법 제시

대장균 부착 단백질 함유 광열 치료제로 원발성 암 치료…암 전이·재발 완벽 차단
의생명공학과 박사과정 황주영 연구원·진준오 교수, '면역 암 치료' 연구 성과
면역암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게재 … 최근 3년간 관련 분야 SCI 논문 44편 발표

영남대학교는 진준오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완벽히 차단하는 원발성 암 치료 방법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암 환자의 90% 이상이 재발과 전이로 인해 사망해 이번 연구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수술, 방사선 치료, 광열 치료와 같은 국소 치료 후 남아 있던 암세포가 수개월 혹은 수년 후 재발되거나 혈관을 통해 전이되면서 다른 조직에서 암을 유발한다. 국소 치료는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진준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오른쪽)와 황주영 연구원. 연구팀이 암 재발과 전이를 차단하는 원발성 암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진준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오른쪽)와 황주영 연구원. 연구팀이 암 재발과 전이를 차단하는 원발성 암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면역 암 치료'는 우리 몸 면역 세포의 활성을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암 항원에 대한 특이적인 면역 활성은 부작용 없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암 항원 단백질을 발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고, 암 항원 단백질 자체로는 면역 활성을 유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원발성 암을 광열 치료해 발생한 암 항원과 대장균 부착 단백질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암에 대한 특이적인 면역 활성을 유도, 이를 통해 암의 전이 및 재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암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광열치료에 사용되는 광열제와 면역 활성 능력을 보유한 'FimH'를 포함하는 '열 반응성 하이브리드 나노입자(F-TRH)를 제조했다. 'F-TRH'는 근적외선 레이저에 반응해 광열치료로 원발성 암을 제거했고, 이때 암세포의 사멸 과정에서 방출된 암 항원과 나노입자에서 방출된 면역 활성제인 FimH에 의해 암 항원 특이적 면역 활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면역 반응이 다시 투여된 폐 전이 또는 재발 암의 성장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진준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하나의 나노입자 내부에 광열 치료를 위한 광열제와 체내 면역 세포를 활성 할 수 있는 면역 활성제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광열면역치료제를 개발한 것”이라면서 “광열면역치료제는 흑색종이나 유방암과 같이 광열치료가 가능한 암에 대해 특이적으로 적용 가능 할 것이고 원발성 암의 치료로 전이나 재발 암 또한 완벽히 차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대학원 의생명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주영 연구원이 제1저자로, 진준오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암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암 면역 치료 저널' 7월호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