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캐릭터, 광고 모델로 뜬다

광고 모델로 가상 캐릭터가 떠오르고 있다. 사람처럼 활동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삼성의 '샘', LG의 '김래아', 신한라이프의 '로지' 등은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 역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를 댄스가수로 데뷔시켰다. 네이버 라인프렌즈 'BT21'은 유튜브에서 핫도그 먹방으로 현재 조회수 522만회를 기록하는 등 사람보다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화성을 떠나 지구에서 요리와 야구를 즐기는 신세계그룹의 '제이릴라'와 '빙그레우스'라는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구축한 빙그레 등도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가상캐릭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이 가상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광고 모델 1순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모델비가 사람보다 값싼 가상 캐릭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가상 캐릭터 마케팅이 각광받는 배경에는 이색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을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기고 서로 공유하며 즐기는 MZ세대가 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몰입 가능한 놀이판을 통해 MZ세대 고객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이미지 개선은 물론, 매출 상승까지 견인하고 있다 보니 기업들은 자체 캐릭터 개발에 몰두하고 더 나아가 굿즈 판매, 라이선스 사업 등 부수적인 사업까지 확장하려는 추세다.
 
기업이 가상 캐릭터를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함이 크다.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은 사생활 논란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갑자기 바뀌는 모델로 인한 마케팅 노이즈로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상 캐릭터는 CF, 광고, SNS, 라이브커머스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사람보다 변수가 훨씬 적다. 또한 24시간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언어적, 공간적 제한 없이 활동이 가능하다.
 
버추얼 캐릭터 솔루션 '미츄'를 운영하는 스콘 관계자는 "최근 자체 캐릭터를 새로 제작해 달라거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캐릭터로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제휴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버츄얼 캐릭터를 제작해 새로운 마케팅에 도전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