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 준법위 故고계현 위원 빈소 조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 사무총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20분께 이인용 사장, 성인희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과 고 사무총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오후 6시께 법원을 출발해 곧바로 빈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이 재판 일정을 제외하고 대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3일 가석방 이후 처음이다. 미리 빈소를 방문한 김지형 삼성 준법위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 위원들과도 이곳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10여분 만에 장례식장을 떠났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고 사무총장은 이날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196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정책연구부장, 정책실장, 커뮤니케이션국장 등을 거쳐 최장수 사무총장(2010∼2016년)을 맡는 등 경실련에서만 22년을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삼성 준법위 위원으로서 노조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의 감독에 참여해 왔다. 지병이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까지 준법위 회의에 빠짐 없이 참석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고 위원이 그동안 주위의 음해에도 준법위 일을 열심히 했고,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지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황망해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