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우리는 방탄소년단(BTS)이 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신곡 안무 비디오를 최초로 발표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이 연일 화제가 되고, 이날 270만명의 전 세계 팬들이 동시에 각자의 장소에서 자신들의 시간에 맞춰 신곡을 들었다는 소식에 놀랐다.
이렇듯 글로벌 시대에 기인한 이른바 'K-문화'가 세계적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K-에듀도 더불어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세계 최고 에듀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홀론아이큐(HolonIQ) 매니지먼트 디렉터 패트릭 브라더스는 “해외에서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가진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한국 교육 시장에서 성공 비결을 탐구하고 그 사례를 다른 나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라고 했다.
이러한 평가에는 2000년 전후를 시작으로 교육업계에서 시도했던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들이 기반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꾸준히 시도했던 이유도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 시장 내에서도 일관되게 교육 혁신 일환으로 발전시켜 왔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표준에 기술적 접근 서비스를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아직도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친다. 최근 스타트업을 위시해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BTS가 남달랐던 것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하는 고민만 하지 않고, '어떻게 전달할까?'를 더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K-에듀로서 좀 더 적극적 변모를 글로벌 시장에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두 가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콘텐츠'와 '혁신 기술'이다.
첫째,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하고 보편화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에서 미래 사회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4C 즉 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 협업능력(Collaboration)이다. 국어, 영어, 수학으로 평가받는 교과 학습 콘텐츠 보다 세계적 공공성을 가지고 국가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
에듀테크 범위를 학습 효과성으로 한정 짓지 않고, 융합인재교육(STEAM) 기반 학습 콘텐츠 또는 소양을 쌓기 위한 기초 영어 학습 등 교육 전반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콘텐츠가 돼야한다.
둘째, 혁신 기술력의 개발과 지원이다. 한국 IT 기술은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교육 분야에 적용은 의문스럽다. 우리가 K-에듀로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면 폐쇄적 정부 정책 아래서는 불가능하다. 해외 에듀테크 기술과 교류, 글로벌 기술 표준에 맞춘 기술 개발 지원 등으로 선제적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정부와 민간 기업 협업으로 기술 개발에 우수한 기술력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이 K-에듀 경쟁력이 되고 지속 가능한 K-에듀 모습이 될 것이다.
덧붙인다면, 글로벌 서비스 부분이 동시적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동쪽 작은 나라가 아니다. 세계적 아이돌 스타와 체육, 과학, 산업 전반에 걸쳐 우수한 우리 문화가 알려져 있다. 세계 젊은이들이 언어 장벽, 문화 장벽을 넘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민이고,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열어 교육 서비스가 글로벌 측면으로 현지화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각국 상황을 파악해 코워킹(Co-Working)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또한 다양한 경험과 훈련으로 글로벌 소양을 쌓는 것이다.
팬데믹이 기준이 될 수 없지만, 통신 기술 발달뿐만 아니라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춘 대중들이 국가 단위를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국가적 경제, 문화 소비와 소통이 가능한 글로벌 시대가 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은 남다른 상상력과 혁신으로 교육 문화를 만들고, 어린 후배들에게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교육 전형을 만들어 행복한 글로벌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K-에듀 위상은 이렇게 세워질 것이다.
비상교육 AI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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