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에 동반자 역할을 하는 기내 잡지가 디지털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항공 전문 뉴스를 다루는 심플플라잉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디지털 매거진을 준비 중이다.
잡지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PC처럼 생겼다. 하지만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해 가볍고 실제 종이 잡지처럼 구부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플플라잉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기내 간행물을 줄이는데 고민을 해왔다. 잡지를 인쇄하고 재고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적잖게 들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로 방역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잡지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고, 살균도 어려워 항공사에 고민을 안겼다.
에어버스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매거진을 기획했다. 탑승객들이 기존 잡지처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를 활용했다.
플렉시블 OLED는 유연(Flexible) 기판을 사용한 패널을 뜻한다. 단단한(Rigid) 기판을 사용하지 않아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것도 플렉시블 OLED가 있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과 협력해 디지털 매거진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로욜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한 바 있는 회사다. 에어버스와 로욜은 2018년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을 추진했다.
기존 기내 잡지는 면세품이나 여행정보, 안전정보 등을 제공하는 데 그쳤지만 디지털 매거진이 등장하면 용도가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통신 환경 등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에어버스는 조만간 테스트 항공기에 설치해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