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명품 직구 불안감에 블록체인 기술도 접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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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늘면서 가품 구매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졌다. 업계는 온라인 위조상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정품 보증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성장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다만 가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는 전년대비 150% 늘어난 1만6693건으로 급증했다.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명품 직구 소구점으로 떠오르면서 e커머스 업계는 명품 직구를 위한 블록체인 보증서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 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보증서를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방식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유권 등 고유 자산을 담아 발행한 토큰이다. 명품마다 각기 다른 고유 시리얼 넘버가 보증서에 기재되며 한 번 생성되면 복제, 위변조가 불가하다.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뿐 아니라 구매 이력과 보증 기간, 보안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다. 이를 통해 중고거래 시 정품을 보증하고 도난 제품 재판매도 방지할 수 있다.

SSG 개런티 역시 카카오톡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서 열람 가능하며, 보증서 이동 기능을 제공해 중고거래도 가능하다. SSG닷컴은 심사를 통해 90여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에 우선 SSG 개런티를 적용한다. 연내 1만개 상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아마존웹서비스(AWS)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보증서를 도입한다. 제품 구매시 생성되는 주문번호와 제품 고유 일련번호를 조합해 암호화된 고유의 디지털 코드를 부여받는 방식으로 위조가 불가능하다. 연내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하는 명품을 대상으로 디지털 보증서를 도입하고, 오프라인 매장 상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블록체인 기반 명품직구 서비스 'GS가 구하다'를 선보였다. 유럽 부티크에 입고되는 해외 명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 등 유통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품 이력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디지털 보증서 도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온라인 명품 구매 환경을 조성하려는 업계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해외 명품 직구도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박규빈 SSG닷컴 명품잡화 바이어는 “올 상반기 온라인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상 증가했다”면서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하며 구매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