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인공지능(AI) 마커 개발사 메디웨일은 SBI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메디웨일은 간단한 눈 검사로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는 AI 소프트웨어(SW) 의료기기 '닥터눈(DrNoon for CVD)' 상용화에 힘을 싣는다.
닥터눈은 지난해 12월 국내 제8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지난 5월 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메디웨일은 내년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세계 사망원인 1위가 심혈관 질환으로 많은 의료·사회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닥터눈은 보건의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국내와 미국의 수가 등재 절차를 가속화하고 실사용증거에 기반한 진료지침 등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 심혈관 위험 평가에 관상동맥석회화지수가 중요하다는 임상 증거가 발표되면서 최근 미국, 유럽의 심혈관질환 표준 진료 지침은 관상동맥석회화지수를 중등도 위험군에서 약물 시작을 위한 표준 선별 검사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관상동맥석회화지수 검사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로부터 발생하는 방사능 노출 문제가 있고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CT가 차지하는 공간, 전문 의료인력 등이 필요해 1차 의료기관에서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닌 점도 문제로 꼽힌다.
메디웨일은 닥터눈을 통해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카메라는 크기가 작고 장비 가격이 저렴하다. 촬영하는데 30초가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기적인 검진에 적합한 지속 가능한 검사라는 점도 회사는 장점으로 꼽았다.
메디웨일 공동창업자이자 듀크-싱가포르 국립 의과대학 안과 교수인 임형택 교수는 “CT 촬영이 어려운 1차 의료기관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간단한 안저촬영을 통해 심혈관 위험평가를 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항고지혈증제나, 항고혈압 약제 시작을 환자와 상의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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