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산업이 하반기에도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제품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부진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의 '코로나19와 2021년 상반기 석유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정유산업 업황 회복이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
보고서는 “정유부문은 관광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2019년(코로나19 발생 전) 석유제품 소비 중 수송부문은 62.4%(납사 제외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유는 전체 생산량 60~70% 수준을 수출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지난해 항공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는 41% 감소했다. 일부 국가는 자국 내 항공이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항공운항 편수통계도 증가 추세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세를 부리고 있고 세계 평균 백신 접종률(1회 이상)이 20~30%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항공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세계적 집단 면역이 달성돼야 국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일부 석유제품 수요를 회복하고 있으나, 관광산업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관광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가 간 집단면역 달성에 시차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즉각적인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고, 정유산업 회복은 관광수요의 회복 즉 항공유 수요 증가가 수반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연내 정유산업이 완벽히 회복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정유산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늦게 회복되는 산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