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달 궤도선에 NASA '섀도캠' 장착...달 영구음영 들여다본다

〈 섀도캠으로 촬영한 달 극지역 크레이터의 예상 모습 (좌) 보통의 카메라 이용시 (우) ShadowCam으로 촬영시 〉
〈 섀도캠으로 촬영한 달 극지역 크레이터의 예상 모습 (좌) 보통의 카메라 이용시 (우) ShadowCam으로 촬영시 〉

우리나라가 개발중인 달 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KPLO)에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개발한 섀도캠이 장착됐다. 내년 8월 예정된 발사 및 미국과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PLO'에 NASA의 섀도캠이 장착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KPLO은 내년 8월 발사 예정으로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우주 탐사 기반 기술을 검증한다.

이를 위해 고해상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측정기, 우주인터넷, 섀도캠과 같은 핵심 탑재체를 장착하게 된다. KPLO는 올해 10월 총 조립과 환경시험, 최종점검을 거쳐 내년 8월 스페이스엑스 서비스로 발사할 예정이다. .

섀도캠 입고 사진
섀도캠 입고 사진

과기정통부는 섀도캠 장착이 미국과의 우주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섀도캠은 달의 남북극 지방에 위치하는 분화구와 같이 태양광선이 닿지 않는 영구 음영지역을 촬영하는 고정밀 촬영 카메라다. NASA는 KPLO에 설치한 섀도캠을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착륙 지점을 찾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우주 사업으로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참여한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정상회담의 합의를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섀도캠으로 달 유인착륙 후보지의 물 등 자원의 존재 여부와 지형학적 특성을 측정함으로써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NASA는 강점을 가진 심우주 항행기술과 심우주 통신기술을 우리나라에 무상으로 전수한다.

과기정통부는 양국간 약정이 우리나라가 달 탐사 선진국인 미국과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섀도캠 장착은 한미 달 탐사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 탐사 사업은 한미 상호 호혜적 협력을 통해 심우주탐사 핵심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달 착륙선 개발 등 우주탐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10월 한국형 발사체 발사, 내년 시작되는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개발과 함께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